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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

雲谷(운곡)서병일 1 4547 68
이게, 얼마 만이냐
다리와 다리가 만나는 슬픈 가족사의 밤
암으로 죽어가면서 암 인줄 모르면서

마른 복국이 먹고 싶다는 아버지 부름따라
옛집에 오니 밤개는 컹컹 짖어
약속이나 한 듯이 또 흰 눈은 퍼부어

우리 부자 복국 끊여먹고
통시길에 나와 보니
옛날의 국자 같은 북두칠성이 또렷했다.

구주 탄광, 아오모리 형무소, 휴전선이 떠오르고
도란도란 밤 깊어 무심히 아버지 다리에
내다리 얹었다

70년 황야를 걸어온 다리
마른 삭정이 다 된 다리
어금니 악물고 등 돌려 흐느꼈다. 

어느 이름모를 詩人 ..
 

1 Comments
빛광/이광래 2009.01.31 16:53  
  가슴이 찡합니다.
우리네 아버지 세대의 한많은 인생을 노래한 시에 잠시 돌아가신 아버님이 생각납니다..
올해 공모전 준비는 다 한신 듯 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작업..  가슴이 뭉클해옴을 느낍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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