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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끝에 담아온 덕유산 운해

청천/김송만 6 4104 32
낭만 망년회가 있던날 12월의 왈츠에서 저녁먹고 캠프파이어 하고....
피곤에 지친 회원들이 하나둘 잠자리를 찾아갈 때 쯔음......
빛광/이광래님과 운곡/서병일님.....그리고저 청천...
이렇게 3사람은 바람처럼 송년회장을 빠져나와 덕유산으로 내 달렸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우리에게 많은 비난이 쏱아질 줄도 모르고서....)
새벽4시....
전의를 불태우는 3명의 전사는 하얀 백설이 무름까지 차오른
덕유산 스키 슬로프를 따라 기뿐숨을 몰아쉬며 오르기 시작했다....
한 2시간 정도 올랐을 무렵, 운곡님이 차츰 뒤쳐지시더니 고지를 눈앞에 두고
털썩 주저앉아 한숨 자고 가겠다고 눈밭에 벌렁 누워 버린다.....
동녘엔 새빨갛게 여먕빛이 물들고 발아래엔 허연 운해가 꿈틀 대는데...
운곡님은 아무리 달래도 더는 못가겠으니 자길 놔두고 우리 둘만 그냥 가렌다.....
이대로 놔 두고 가면 분명 동사할건데....
사진 아니라 천금을 준다해도 그렇수는 없는일.....
얼르고... 달래서 겨우겨우 설천 하우스까지 데려다 놓고 급히 향적봉을 오르는데....
여명빛은 이미 없어지고 금방이라도 둥근해가 산 위로 밀고 올라올 것만 같아 입술이 타고 애가 탔다....
거의 달리듯 향적봉 봉우리에에 도착하자 마자 삼각대 펼치고 셔터를 누르는데....
이게 무슨 청천벽력이란 말인가....
빛광님의 카메라가 전혀 작동이 안 된단다.....허이구~~~이를 어째.....
촌각을 다투는 이시간에 카메라 수건에 둘둘말아 가슴에 자식품듯 품고
발만 동동구르는 빛광님을 보니 셔터를 누르는 내손길이 다 떨린다.......
그 순간에도 내가 몇컷 찍고 메모리 바꿔 빛광님께 몇컷 찍게하고 또다시 내가 찍고....
뭐 이렇게라도 번갈아 가면서 찍어야지 하는 생각을 했는데.....
한 5분정도 품었던 카메라 꺼내어서 셔터를 누르니 하이고~~~~ 세상에 고맙게도 정상 작동 한댄다......
이 사진한장......이렇듯 우여곡절끝에 얻은 사진이라서 기억에 많이 남을것 같다.....
덕유산 정상에서 2007년 12월 16일 일요일 새벽에.....

6 Comments
雲谷(운곡)서병일 2007.12.18 11:34  
  청천/김송만님 정말 죄송하고  눈물나게 고마웠습니다!
음주산행에 다리에 쥐가나고 졸립고 더이상은 못갈것같아
한숨자고간다고 눈밭에 눕고 떼을쓴 저를 원망많이 하셨죠
자면 죽는다고 채근하시고 빛광님과 청천님의 양팔부축이 아니였으면
저는 덕유산눈밭에서 생을마감할뻔 했습니다  구사일생 살아온것이 꿈만같습니다.
뜨거운마음 진실한마음으로 두분께 깊이 감사드리고 사죄합니다 생명의 은인 두분께
평생을두고 정성을다하고 마음을다해서 갚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ㅡ^)ㅎ
빛광/이광래 2007.12.18 12:31  
  와우~~~  능선과 눈꽃이 내린 빛이 아름답습니다.
시간이 없어 못 쓴 산행기를 대신 써 주시니 감사합니다.
올라갈 때도 평상시 보다는 훨씬 힘들었고..      운곡님 걱정, 카메라 일시적 고장..
아뭏튼 여러 일이 있음에도 아름다운 운해와 산호초를 볼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전명선 2007.12.18 14:28  
  무슨 빛의 조화로 핑크빛 눈꽃을 만드셨나요 , 장관입니다...
햇살 2007.12.18 18:02  
  그 감동에 취해 한참을 머물고 있습니다.
夕浦/조병준 2007.12.18 21:51  
  눈꽃과 운해가 마음의 꽃보다 고울수가 있어리오 ...

멋진 작품에 찬사를 드립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광명/김한수 2007.12.21 17:08  
  크아 ~~ 하얀 눈꽃 ~ 장엄한 운해 ~~ 대박입니다 ~~~ 정말 멋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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